본 연구의 목적은 또래효과 추정에 있어 종래 학업성취도 중심의 이해를 확장하여 또래의 가정배경으로부터 발생하는 영향을 규명하는 데에 있다. 본 연구는 특히 또래 부모의 학력에 초점을 두고 또래효과에 대한 포괄적 이해와 분석을 시도하였다. 분석을 위해 서울교육종단연구(SELS)의 초등학생 코호트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학생 본인을 제외한 급우의 학부모 중 대학교 졸업자 비율과 대학원 졸업자 비율을 각각 변수화하여 학생의 국어, 영어, 수학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였다. 이때 학교 내 학급 배정이 무작위로 이루어진다는 가정하에 학교 고정효과와 학급별 응답 비율을 통제함으로써 자기선택의 문제와 측정오차의 문제를 완화하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또래 학부모 중 대학원 졸업자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학생의 수학 성적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학업성취에 대한 또래 학부모 학력의 긍정적인 영향력은 또래의 성취도 점수 평균과 표준편차를 통제한 이후에도 여전히 유의미했다. 또한, 또래 학부모 학력이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졸 이하 학부모를 둔 학생 집단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비대칭적인 양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또래 학부모 학력으로부터 발생하는 외생적 또래효과의 경로를 탐색해본 결과, 또래 학부모의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 정도는 또래 학부모 학력의 영향을 부분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학교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의 주체로서 학부모의 위상을 강조하고, 관련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