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기존의 지역질서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후 동아시아 지역질서 연구 를 위한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지역체제의 시기적 변화를 비교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이 글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 부분에서는 먼저 허렐 (Hurrell)과 아차야(Acharya)의 기존 국제관계와 지역연구에 대한 성찰적 제언의 의 미와 한계를 검토한다. 다음으로는 이전의 비교지역연구의 방법으로 사용되었던 보 편/특수, 특수/특수의 관점에 대해 서술한 후, 기존의 방법을 보완 혹은 대체하는 동 아시아 지역질서연구의 새로운 관점으로서 전체/부분의 논의에 대하여 알아본다. 여 기에서는 지구사(global history)의 접근법과 루만(Luhmann)의 체계이론, 그리고 형 이상학의 미리올로지(mereology)가 원용될 것이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근대 국제관계의 전개에 따라 동아시아 지역체제가 역사적으 로 어떠한 위상을 갖게 되었는지를 비교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즉 식민주의 시기의 주변적 위상에서 냉전기의 반주변적 위상으로, 그리고 탈냉전/21세기의 중심적 위상 으로의 전환 과정을 살펴보고, 그러한 전환이 전체/부분의 관점에서의 동아시아 지 역질서 연구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 것인지를 생각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