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미동맹에서 한국의 자율성 추구(종속변수)에 영향을 미친 주요 독립 변수가 정권의 성격인지, 국력 신장인지를 규명한다. 이를 위해 먼저 보수정권인 박 정희 정권과 진보정권인 노무현 정권을 대상으로 한 반례증명법(proof by counter- example) 사례 연구를 통해 진보정권은 한미동맹에서 자율성을 추구했지만 보수정 권은 자율성을 추구하는 대신 동맹의 결속력을 중시했다는 ‘한미동맹 당파가설’을 검 증한다. 박정희 정권은 자주국방과 핵 개발 정책을 통해 한미동맹에서 자율성을 추구 하였으며, 노무현 정권은 이라크 파병을 통해 한미동맹에서 자율성 추구를 자제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미국과 긴밀한 정책 협력을 유지하였다. 본 논문은 이어 정권의 성격보다는 한국의 국력 신장이 한국의 자율성 추구를 더 적합하게 설 명할 수 있다는 ‘한미동맹 국력가설’을 주장한다. ‘국력가설’의 적합성을 밝히기 위해 한국의 국력 신장과 한미동맹에서 한국의 자율성 추구와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분 석틀을 제시한 뒤 이를 이승만, 노태우, 김대중, 이명박 정권 등 4개 정권의 한미동맹 관계에 적용하여 검증한 분석 결과에 의하면 한국의 국력 신장(독립변수)은 (1) 민주 주의로의 이행과 엘리트 층의 교체로 인한 동맹 및 북한 위협에 대한 인식 변화, (2) 외교 관계의 다변화 및 미국 이외 국가들과의 상호의존성 증대, (3) 한국의 동맹 기 여 강화와 국제관계에서 한국의 역할 증대와 같은 세 가지 경로로 한미동맹에서 한 국의 자율성 추구(종속변수)에 영향을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