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노르웨이에 재정착한 미얀마 카렌족 난민을 사례로 삼아 재정착 난민의 통합과 모빌리티를 다룬다. 복지국가로 알려져 있는 노르웨이는 난민들이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여 자립하는 것을 목표로 재정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용은 복지국가를 지탱하는 수단이므로 국가 차원에서 고용률을 높이려는 시도를 다각적으로 전개한다. 국가는 자립한 난민은 성공 사례로, 그렇지 않은 난민은 문제 사례로 취급한다. 본 연구는 국가의 시선을 극복하며 재정착 난민의 통합이 일국 차원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모빌리티의 회복과 강화에 힘입어 초국적 장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드러낸다. 노르웨이 등 유럽에 재정착 카렌족은 모빌리티를 실천하며 유럽이라는 공간을 사회생활의 장으로 삼고, 호혜성에 바탕을 둔 네트워크 자본을 활용하여 국가가 훈육하고 관리하는 노동참여 중심의 통합을 넘어서는, 또 다른 경로의 통합을 이루어나고 있음을 본 연구는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