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시에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할 것인가, 그것은 지역주민의 안전과 안심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이자 책무이다. 산불, 가뭄, 지진, 해일,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 재해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역사적으로도 이것에 어떻게 마주보고, 어떻게 대처하고, 그리고 귀중한 목숨이나 가재를 어떻게 지킬지가 지역의 큰 과제가 되어 왔다.
이웃 일본에서는 동일본대지진(2011.3.11)과 한신아와지 대지진(1995.1.17)에서는 수많은 고귀한 희생 속에서 이재민의 도움과 협력은 해외에서도 큰 감동과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태안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 때도 지역주민과 자치단체의 헌신적인 노력이 큰 감동을 준적도 있다. 그리고 지역이 괴멸적인 피해를 입고, 행정기능이나 긴급원조 기능이 마비되었을 때에는, 현장에서 즉시 즉응할 수 있는 지역주민의 힘이나 이웃끼리의 도움이 큰 힘을 발휘한다는 교훈도 남기고 있다. 한편, 재해 후의 도움뿐만 아니라 평소부터의 지역에서의 대비나 가르침, 도움이 피해를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도 지금까지의 수많은 경험으로부터 얻어지고 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시사가 되는 것이 본 연구이다.
본고는 미국의 지역방재에 대해, 자주방재조직(Community Emergency Response Team(CERT))이 완수하는 역할과 내용에 대해 정리한 것이다. 필자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 자주방재조직(CERT)의 조사를 실시했다. 대규모 재해 발생시에는 지역주민 개개인이 ‘우리 지역은 우리 스스로 지킨다’는 연대의식 하에 조직적으로 재해정보의 수집전달, 통신수단 확보, 초기진화, 피난유도, 이재민 구출과 응급처치, 급수 등의 자주적인 방재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재해대응에 필요한 ‘자조,’ ‘공조,’ ‘공조’의 각 단계에서, ‘공조’ 즉, 인근주민에 의한 도움과 자주방재조직이 완수하는 의의와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것도 본 논문은 기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주방재조직과 지역주민의 공조를 생각하는데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