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사태에 관한 보도를 분석함으로써 한국 언론이 사회적 갈등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내용분석 결과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 구도의 경우 진보언론은 정규직 대 비정규직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보수언론은 정부 대 청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갈등의 원인 및 책임의 경우 진보언론은 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불평등을 원인으로 보는 반면 보수언론은 정부(청와대)의 정책 실패를 원인이라고 보았다. 공정성의 경우에도 진보언론의 경우 비정규직과 정규직간 결과의 공정성을 강조한 반면 보수언론은 정규직 전환 과정의 공정성을 강조하였다. 한국일보의 경우 둘 사이의 중간적 입장을 취한 경우가 많았다. 관련 보도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째, 사회적 갇등 보도에 있어서도 기존의 정파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둘째, 특히 보수 언론에서 온라인 취재원의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이것은 사건 초기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한 온라인 정보에 의존하여 기사를 빠르게 생산하는 포털 속보 대응 때문으로 여겨진다. 정파적 보도와 포털의 속보 대응으로는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접근을 통해 언론이 사회적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