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민은 본관은 천안이며 호는 서은으로 고려 공민왕 때 북도안무사 겸 병마원수를 거쳐 우왕 때 병부상서를 역임한 고려 후기 무신이다. 전신민은 병부에 있으면서 포은 정몽주와 나라 형세를 걱정하였다. 정몽주가 선죽교에서 살해되고 고려가 망하자 벼슬을 버리고 가족들과 함께 전남 담양군 남면 연천리 산음동으로 내려와 종적을 감추었다. 전신민은 ‘두문동 72현’과 뜻을 함께하며 ‘백이 숙제는 어떤 사람이었기에 홀로 서산에서 굶주림을 지켰는가.’라는 뜻으로 ‘독수’라고 편액한 작은 누정을 짓고 죽지 못하고 은둔하며 지낸 절의의 신하이다. 『서은실기』는 서은 전신민의 시문과 관련 글, 후인들의 차운시 등을 모아 편집한 5권 1책의 문집이다. 독수정 관련 자료로는『서은실기』가 유일하며, 전신민의 지행과 충절을 보여주고 독수정을 중건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신민은 독수정의 주인으로 이전 왕조에 대한 충절을 지키며, 국파군망의 한을 품고 자연을 벗 삼아 시문으로 한을 달랬다. 『서은실기』의 구성은 ‘두문동 72현’의 명단을 최초로 기록한 『기우집』과 유사하며, 「부조현언지록」을 싣고 있는 최초의 문집인『철감록』과는 인물 선정에서 차이점이 있다. 『서은실기』는 ‘두문동 72현’과 뜻을 같이한 절의를 지킨 선조인 전신민을 추숭하기 위해 후손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