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역사학계의 유배형 관련 연구를 최근의 성과를 중심으로 검토하는 것이 목적이다. 流刑, 즉 유배형은 중국에서 시행된 다섯가지 형벌인 五刑 가운데 하나이다. 조선왕조에서는 유배형을 상황에 맞게 적용, 집행하였는데, 특히 사화와 당쟁의 와중에서 많은 양반 관료들이 정치 무대에서 쫓겨나 고난과 역경의 유배형을 경험하였다.
본고에서는 첫째, 다양한 유배의 형태 범주에 관한 연구, 둘째, 유배지의 선정과 유배 노정에 관한 연구, 셋째, 유배생활과 유배인에 대한 사례 분석 관련 연구, 넷째, 解配 양상과 평천민 유배인의 실상 관련 연구 등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눠서 기존 연구성과를 분석, 소개하였다. 검토 결과 유배형, 유배제도의 실상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끝으로 유배 연구의 향후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첫째, 유배 ‘제도’ 자체에 대한 연구가 보다 심화될 필요가 있다. 둘째, 유배죄인들의 유배생활상에 대한 사례 연구 또한 더욱 축적될 필요가 있다. 셋째, 양반 관료들과 달리 기록이 부족해 그동안 관심 영역에서 벗어나 있던 평천민 유배인의 실태를 복원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이상의 작업을 수행한다면 향후 유배형의 기능과 성격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한층 심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