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에는 [용언+접미사1+접미사2]의 구조를 갖는 파생어가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구조를 갖는 파생어에서, [용언+접미사1]의 의미적 특성과 ‘접미사1’의 형태론적 특성을 살피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용언과 접미사1이 결합하여 어기를 형성할 때 형성된 ‘용언+접사1’ 구성은 대부분 접미사2의 속성을 규정하거나 수식하는 등 매우 단순한 의미 특성을 보인다. 형태론적으로도 [용언+접미사1]의 구성은 단어의 자격을 갖지 못하며 접미사2와 결합해야만 비로소 완전한 단어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본고에서는 접미사1을 ‘어기형성접미사’라고 부르고자 하는데, 이들은 용언에 각각 명사성, 관형사성, 부사성을 더하여 이런 특성을 지닌 어기를 형성한다. 명사성 어기를 형성하는 것은 ‘-음’, 관형사성 어기를 형성하는 것은 ‘-은’, 부사성 어기를 형성하는 것은 ‘-어’인데 이들은 각각 통사부의 명사형어미, 관형사형어미, 부사형어미와 비교할 때, 형태적, 기능적인 면에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의미와 형태상의 구별을 위해 도입된 것으로 보이는 접미사1에 대해서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