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 목적은 가해자와 구별된 관점에서 방관자의 도덕적 책임에 관한 철학적 성찰을 제공하는 것으로 연구의 문제의식은 사회와 교육 체계 안에서 방관자에 관한 담론이 “방관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도덕적 언명을 드러내지만, 방관자의 도덕적 책임을 피상적으로 도덕화(moralizing)하는 데 있다. Ⅱ장에서는 방관자 현상에 관한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잘못된 도덕화의 내용을 살펴보고 방관자의 도덕적 책임 귀속 가능성을 밝힌다. 인과적 또는 회고적 책임에 치우친 책임에 대한 이해는 방관자의 도덕적 책임 귀속에 혼란을 일으킨다. 방관자의 도덕적 책임은 해악의 결과에 대한 실질적 원인이 되는 인과 관계와 무관하게 전망적책임 개념 안에서 도덕적 역할 책임으로 귀속될 수 있으며, 이는 도덕적 행위자로서의 책임으로 확장될 수 있다. Ⅲ장에서는 방관자의 도덕적 책임에 관한 철학적 성찰로 토마스 힐(Thomas Hill, Jr)이 칸트적 관점에서 도출하는 전망적 책임또는 준비적 책임(2차적 책임)에 해당하는 세 가지, ‘숙고를 기울일 의무’, ‘자기검토의 의무’, ‘덕을 발전시킬 의무’를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