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발생주의 복식부기 회계제도 도입 이후, 재정력의 차이로 인해 지방정부의 재정지출이 회계별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지적하고, 선택적 재정지출이 지자체의 재정운영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Barron and Kenny(1986)의 단계적 분석방법을 참고하여 선택적 재정지출이 가지는 매개효과로 인한 지자체의 재정력과 재정운영결과 사이의 인과경로를 검증하는 종합적인 분석모형을 설정하였다.
실증분석을 통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지자체의 재정자주도가 증가할수록 재정지출대비 경상지출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재정력이 우수한 지자체에서 비용항목의 지출을 줄이는 선택적 재정지출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경상지출비율과 순운영수지비율 간에는 음(-)의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이는 비용관리 측면에서 지자체가 회계구분에 의해 비용에 포함되는 지출을 줄이면 재정운영결과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선택적 재정지출을 매개변수로 하여 재정력은 재정운영결과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넷째, 지자체의 재정운영결과에 대한 재정력의 간접효과는 광역자치단체보다 기초자치단체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지자체의 재정력이 우수할수록 비용지출항목을 줄이는 선태적 재정지출이 수월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자체의 재정력에 의해 재정운영결과의 격차가 고착화될 개연성이 높다. 또한 재정력에 의해 재정운영결과의 격차가 고착화되는 현상은 시·군·구 단위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