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담론경쟁의 장이며 언론에 나타난 다양한 청년담론들은 청년을 둘러싼 사회현실에 대한 해석의 틀을 제공함과 동시에 청년들을 특정한 주체로 동원하는 효과를 가진다. 본 연구에서는 청년담론의 권력기능 및 주체화효과에 주목하여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통해 언론에 나타난 청년담론을 분석하고, 1920년 이후 근대 100년에 걸친 청년 개념의 표상변화를 추적해보았다.
토픽모델링을 통한 청년담론의 내용분석결과 1987년 이전까지 높은 빈도로 나타났던 학생운동토픽은 최근으로 올수록 줄어들고 대신 선거나 정치 관련 토픽이 늘어나 청년들은 점차 제도화된 선거에 수동적으로 소환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한편 1998년 IMF 경제위기 이후로는 청년고용실업 담론이 청년담론의 핵심으로 부상하였으며 이런 경향은 경제지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런데 중앙지와 지방지를 비교할 경우 중앙지에는 다양한 청년담론이 상대적으로 고르게 나타나고 있으나 지방지는 청년일자리 관점에만 매몰된 채 편협한 시각에서 청년을 그리고 있다.
한편 청년 개념의 용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청년을 연령범주로 사용하는 용례는 2000년대 이후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청년개념의 도입초기인 일제강점기에는 청년용례의 대부분이 청년회 등의 청년조직이나 청년운동이었다. 1920년대 청년들은 민족의 근대화를 이끌어갈 주된 사회세력으로 호명되었으며, 이후 1930년대 말이 되면 총독부에 의해 황국신민의 전형으로서의 보국청년이나 모범청년으로 동원되기도 하고, 해방이후에는 국가권력에 의해 반공청년이나 재건청년으로 호출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일제말기부터 1970년대 까지 총독부나 국가권력이 청년담론을 주도하던 시기에도 지속적으로 괴청년용례가 나타나 권력의 지배담론에도 균열과 저항의 지점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