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화회는 토월회의 연계 극단으로 간주되어 왔다. 토월회가 광무대 직영을 철회하고, 휴면을 선포한 이후, 그 공백을 메운 임시 극단으로 파악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이러한 시각과 평가는 왜곡된 관점을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산유화회가 이러한 임시 극단으로서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산유화회는 토월회가 간과했던 신극 개념의 정립과 확산이라는 다소 원초적인 주제에 천착하면서 활동을 재개한 극단이었다. 그러한 정황은 지금까지 제대로 논구된 적이 없는 그들의 공연작과 공연 미학에 대한 논의에서 출발해야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인정하고, 한국 연극사에서 그 존재감이 사라진 산유화회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산유화회의 창립 정황을 학구적으로 재구하고 그 공연 활동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