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한국이 낮은 사회지출과 협소한 사회안전망으로 특징 짓는 취약한 복지체 제에서도 왜 코로나19 바이러스 위기에 다른 선진국, 특히 유럽의 복지 선진국보다더 효과적으로 대응해왔는가에 대한 역설을 설명한다. 위기대응의 주요 원인으로서, 민주적 발전국가의 맥락에서 한국은 효율적인 정부를 구성하여 위기관리에 합리적 계획을 실행해왔다. 또한, 한국은 민주주의 체제의 장점을 활용하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민들과 포괄적 합의를 구축하고 있다. 나아가 보편적 건강보험체계와 ICT 에 기반한 중앙집권적 질병관리본부 덕분에 정부는 위기대응 성과를 개선하였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민족주의에 기반한 공동체주의적 정치문화도 합의 지향적 사회를 구축하는 우호적 기반이다. 결과변수로서 위기대응 역량은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과 삶의 질, 그리고 팬데믹 하에서도 경제성장을 통해 측정된다. 본고의 제도주의 분석은 한국의 위기대응을 평가하기 위해 ‘민주적’ 발전국가로 제도적 진화 과정을 설명 한다. 중대한 전환점으로서 1997년 외환위기와 주요 위기로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은 제도적 진화를 겪게 되었다. 또한 2016년 촛불집회를 계기로 정치개혁을 도모하면서 한국의 민주적 거버넌스는 향상되어왔다. 한국은 메르스 사태에서 초기 위기대응에 실패했다. 하지만 과거의 위기를 통한 제도적 학습이 코로나19 위기에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단기적으로 한국은 위기 대응이 성공적이었지만, 장기적으로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국가로의 발전이 민주적 거버넌스를 향상시켜, 보건과 질병관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국가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