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상위자를 향한 아이러니 발화에서의 경어 사용이 어떤 효과를 지니는지에 대해 청자반응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청자반응 별로 힘의 이동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검토했다. 그 결과 청자반응은 공격>방어, 무대응>수락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공격반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일본어 아이러니 발화에서 상위자에게 경어를 사용하더라도 화자의 부정적 태도가 완화되기 보다는 상대의 공격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청자반응 중 공격과 수락의 경우 이를 유발한 화자의 발화에서 부정적 태도의 제시 방법이 어느 정도 일관된 양상을 보였지만 방어와 무대응에서는 발화 제시 방법에 경향성이 있다고는 볼 수 없었다. 이런 점에서 상위자에 대한 아이러니 발화에서의 경어 사용은 문맥에 따라 대인적 기능이 다르게 나타나는 문맥 의존적 성격을 띤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상위자에 대한 아이러니 발화는 상위자를 향한 도전으로 볼 수 있으며 청자의 반응에 따라 힘이 이동하거나 유지 혹은 강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각 반응에서 나타난 특징을 힘의 관점에서 해석한 결과, 수락반응에서는 상위자→하위자의 방향으로 힘의 이동이 발생했으며, 방어와 무대응에서는 상위자의 힘이 유지되고 있었고 공격반응에서는 상위자로서 지닌 힘이 강화되는 양상을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