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고바야시 다키지의 문학에 나타난 조선인 노동자에 관한 연구이다. 식민지 시기 일본에서 그 존재조차 부정되고 타자로서 소외되어 온 차별적, 이중적 위치에서의 조선인 노동자들은 일본인과 동화될 수 없는 경계의 대상으로서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본인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경계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본제국은 조선인 노동자를 상대로 잔혹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는 노동환경에서 지배・혹사하는 착취의 자유를 확보했다. 이처럼 조선인 노동자를 이질적인 존재로 부각해 타자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강제 연행된 조선인들의 노동력을 제국주의 세력의 착취 대상이자 소유물로 인식하였음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키지는 작품에서 조선인과 일본인의 노동자를 대비시켜 조선인 노동자의 타자성을 고발하고 있다. 화자를 통해 그려지는 조선인 노동자는 거부된 존재로 형상화되고 있고 조선인과 일본인 노동자의 관계에서도 동화와 배제의 이중성, 지배자의 강제와 피지배자의 동의라는 이중성도 함께 존재한다. 결국, 조선인 노동자들을 식민지적 민족 차별로 연결하여 이질화시킴으로써 이중적으로 차별을 받았던 조선인 노동자의 현실을 형상화한 다키지의 문학 공간을 통해 타자로서의 조선인 노동자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