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근대화를 거치면서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었다. 이는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변화시켰고 복식에 반영되어 조선의 근대 복식은 이전과 완연히 다른 형태로 변화되었다. 한편 기생들은 화류계라는 특수성과 경시청의 통제로 기생단속령과 기생조합 등의 제도 하에 생활하였다. 근대 조선 기생복식은 전통적인 머리 형태에 한복을 기본으로 한다. 저고리는 서양복식의 상의와 같이 길이가 길어지고 소매통은 넓어졌다. 반면 일본 여성복식의 영향을 받은 복식으로 첫째, 전통적인 쪽진 머리에 일본 여성에게 유행했던 옆 가르마, 웨이브를 넣는 형태, 애교머리 등의 형태가 더해졌다. 또한, 웨이브를 넣은 머리를 고정시키거나 복식규제로 인한 단발 금지로 다리를 드리기 위해 머리핀이 사용되었다. 둘째, 전통적인 하후상박의 ‘거들치마’에서 게이샤의 기모노 실루엣과 유사한 ‘주릿대치마’가 나타났다. 셋째, 일본 여성복식에 나타난 반양복과 같이 근대 조선 기생도 전통복식에 서양 복식을 혼합한 반양복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일본 게이샤의 화장과 서구의 화장법을 수용함으로써 당시 외국인 손님의 취향에 맞게 연출하였다. 이처럼 근대 조선 기생은 조선시대의 전통 가무, 가사 등의 기예(技藝)를 전승한 예술전승자이자 외국 문물을 빠르게 흡수하는 패션리더의 위치에 있었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의 계승과 신문물을 전파하는 중간 매체가 된 것이다. 하지만 기생들은 기업으로 얻은 부를 과시하고 자신을 치장하였으나 신분제 폐지에도 기생신분을 숨기기 위해 신여성이나 여학생의 복식을 모방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