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가 설립된 1988년부터 인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위험을 평가하고 대응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시작했다. 그러나 30여 년 후 인류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는 지구온난화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극한 기후 현상을 마주하게 되었다. 2018년부터 그레타 툰베리를 중심으로 세계의 청소년들이 기후 시위를 시작했고, 2019년 9월 수백만 명의 청소년들이 기후를 위해 거리에 나왔다. 본 연구의 목적은 신유물론적 관점에서 청소년들을 감응(affect)시킨 기후변화의 물질성이 무엇인지, 청소년들이 체험한 기후 시위의 현상학적 구조는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기후 시위에 참여한 중고등학생 12명의 인터뷰를 중심 데이터로 하고, 입장문 보도자료, 청소년 기후 시위를 담은 기사와 다큐멘터리를 보조 데이터로 두고 분석하였다. 신유물론적 해석을 통해 비인간이지만 청소년 기후 시위를 촉발한 핵심 존재인 기후변화에 주목하고, 이것이 발휘한 물질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기후 시위의 현상학적 구조는, 기후 시위에 가담한다는 행위 자체가 청소년들에게 시간성, 신체성, 공간성, 관계성의 측면에서 상당히 모순적이고 갈등과 혼란에 직면할 수 있는 체험이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 구조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이 혼란을 감수하게 만드는 기후변화라는 존재를 강조하는 역할도 한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기후 시위에 대한 신유물론적 독해가 기후변화 교육에 던지는 질문들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