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지리적 개념인 중동, 언어·민족적 개념인 아랍, 종교적 개념인 이슬람에 관한 국내 언론의 보도지형을 파악하기 위해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를 통해 1990년부터 2021년 8월까지 주제별, 연도별 보도량의 추이를 살펴보았다. 이에 따라 26개국을 선정하고 보도량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국의 연관어를 분석하여 사회문화적 맥락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30년간 보도량이 많은 국가는 이라크,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터키,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순이었다. 해당 국가에 대한 보도는 국제뉴스에 편중되나,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경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보도량을 보였다. 그리고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와 패권국인 미국의 개입으로 이슈에 따라 특정 시기에 보도량이 증가하였다. 이러한 언론 보도 추이를 바탕으로 중동·아랍·이슬람을 규정하는 특징들을 살펴보면, 역내 이스라엘과의 관계 설정에 따라 아랍·이슬람 공동체로 연대하거나 적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비아랍국가인 미국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이에 한국 언론은 정치·외교적 관점에서 대(對)중동 외교정책과 자국민 중심의 사건을 중점적으로 보도하였다. 경제적 관점에서는 시장 다변화를 위한 경제 협력 관계를 강조하는 반면, 단편적이고 제한적인 문화적 이해로 접근하였다. 이는 중동· 아랍·이슬람에 관한 국내 언론 보도의 한계를 재확인한 결과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