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중국 광둥성 푸양시의 커피전문점인 앙스카페와 지역사회운동인 사구활동(社区活动)을 주도하는 청년회, 그리고 타지(他地)출신 대학생들이 “전통적 공동체 가치의 회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연대해 나가는 과정을 분석한다. 앙스카페는 다국적 기업인 스타벅스와의 경쟁에서 지역기반을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지역주민 대상의 독서회를 조직하였다. 독서회는 청년회의 활동과 연계하면서 민간이 주도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역사회운동으로 변모하였고, 여기에 타지출신 대학생들이 가세하면서 참여기반을 확대하였다. 그러나 횡단적 연대에 힘입은 사구활동의 성공은 푸양시 정부와 당의 관리와 정치적 동원의 시도를 불러왔고, 이는 사구활동의 자발성과 독립성을 약화시켰다. 푸양시 당⋅정은 전통문화를 정치적 자원으로 간주하는 중앙정부의 입장을 따라 전통적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려는 두 단체의 활동을 지원하였고, 이들을 정부 주도 지역축제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기층치리를 강화하려 하였다. 연구자는 사구활동을 사회치리 강화에 이용하려는 지방 정부의 시도가 청년회 회원들의 의심과 반발, 타협과 수용의 태도를 불러오는 과정을 분석하고, 이를 횡단적 연대에 기반한 사구활동이 당⋅정의 위계적 권력과 조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로 접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