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는 ‘내 집 마련’의 꿈이 담긴 대표적인 주거양식이자 가장 일반적인 재산증식 모델로 자리매김해 왔다. 본 연구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주거공간에 해당하는 아파트 단지와, 냉혹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대안을 표방하는 사회적경제의 결합을 시도한 새로운 실험에 주목한다. 그 대상은 ‘위스테이(WeStay)’라는 이름의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한국에서 아파트 단지는 상품으로서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주거공간으로, 공공성이나 공동체성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간주된다. 반면 처음부터 아파트형 마을공동체를 표방한 위스테이는 입주예정자 전원을 협동조합 구성원으로 모집하여 정식 입주 이전부터 ‘공동체 조성’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였다.
본고는 위스테이라는 실험적 주거 모델의 특성과 사회문화적 함의에 관한 연구이다. 먼저 위스테이의 등장 배경과 주요 특징을 검토하여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라는 사업 모델의 성격을 고찰한다. 이어서 위스테이 별내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 초 발생한 갈등의 전개 양상과 원인을 ‘공간의 사회-물질적 구성’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공동체의 위기’가 공동체의 재호출과 적극적인 실천 활동을 통해 해소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위스테이 모델이 2020년대 한국사회에서 갖는 사회적 의미를 조망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