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서책 교과서 발행제도가 현재의 국정・검정・인정에서 장차 심사형과 자율형으로 단순화되어 발행사의 전문성과 장기발전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 교육과정의 수시개정 속에서도 학교 지식은 안정적이라는 면에서 신편, 초판 교과서만 개발하여 사용하다 폐기하는 낭비적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판수 누적 교과서’ 제도를 제안하고자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판수 누적 교과서 관련 선행연구와 다른 나라의 판수 누적 사례를 살펴보고, 교사・독자 등의 교과서 사용자와 저자・발행사 등의 교과서 공급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제시하였다.
연구 결과, 다른 나라의 경우 적게는 2판, 많게는 100판이 되는 판수 누적 교과서 사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판수 누적 교과서 도입과 관련하여 오류 적은 질 높은 교과서 개발 가능성, 잦은 교육과정 개정의 단점 극복 가능성, 난립한 출판사의 정비와 책무성 강화, 서책 교과서 개발 비용 절약과 디지털 교과서 개발에의 투자 여력 확보 등에서 높은 동의를 하였다. 반면, 개정 교육과정과 교과서 쇄신의 괴리 가능성과 소수 출판사의 교과서 시장 독과점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제로 여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대부분 문항에서 교과서 공급자들은 사용자에 비해 판수 누적 교과서 발행제 도입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