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중국과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었으며, 중국어는 늘 중요한 외국어로 인정받고 있었다. 한글 창제 이후 간행된 조선 시대 중국어 역학서는 당시 언어 특징과 생활, 문화상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는 寶庫라 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연구성과는 상당히 축적되어 있으나 아직도 연구 방법과 연구 환경에 있어서 매우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있어, 스캔한 원본 이미지 혹은 중국어 원문이나 언해문 등의 불완전한 2차 가공물 정도만 웹사이트 상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조선 시대 중국어 역학서인 『老乞大諺解』, 『朴通事諺解』, 『譯語類解』, 『五倫全備諺解』, 『譯語類解補』, 『朴通事新釋諺解』, 『重刊老乞大諺解』, 『華音啓蒙諺解』, 『華語類抄』와 중국어 원문만으로 이루어진 『老乞大』, 『朴通事新釋』의 총 11종 역학서 및 동일한 서명의 다른 판본 총 31개의 서적을 대상으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웹사이트에서 아직 제공하지 않는 원문과 번역문에 대한 데이터를 TSV(Tab Separated Values)와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형식으로 구축하였다. 본 연구는 조선 시대 중국어 역학서에 대한 원문과 번역문을 총망라한 최초의 연구성과이다. 이를 통해 대중에게 국학 자료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연구자들에게 더 나은 연구 환경을 제공하며, 한국어, 중국어학 및 문화사 등의 교육 및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하여 동아시아 지역의 교류에 대한 사회사적, 문화사적 연구의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