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조귀명의 인물전 7편을 대상으로 인물 형상화 방식을 살펴보았다. 도문 분리를 주장하고 인간의 개성 존중을 추구한 조귀명의 문학관이 전(傳) 문학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확인하고자 해서다.
조귀명이 입전한 인물들은 모두 충(忠), 의(義), 열(烈)을 실천한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조귀명이 진정으로 인정한 그들의 가치는 부조리한 세계와 타협하지 않고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태도에 있었다.
이에 조귀명은 첫째, 전고 인물들을 인용하여 확실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둘째, 생생하게 묘사하여 비범한 인물상을 완성하였다. 셋째, 상반되는 대상과 대비시켜 입전 인물의 주체성을 부각시켰다. 그리하여 단순한 충, 의, 열의 표상이 아닌 적극적인 삶의 주체로서의 인물상을 완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