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오랜 기간 파행을 빚어온 범죄사건 피의사실 보도 문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해법을 찾는데 그 목적이 있다.이를 위해 피의사실 보도와 관련된 법 제도적 논의를 넘 어 범죄 보도에 관여하는 두 주체인 경찰과 언론의 상호작용 양상에 주목하였다. 연구 결과, 일선 경찰팀 기자들은 범죄사건 취재 전 과정에 있어서 경찰과 긴밀한 관계를 맺 고 상호작용하고 있었다. 공식적 언론 대응 창구인 일선 경찰서의 과장급 간부 경찰관은 기자들의 과잉 취재로 인한 업무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청 단위의 지휘부를 중심으로 언론에 대한 비공식적 정보제공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경찰은 범죄 예방 및 실적 홍보를 위해, 언론은 범죄 보도를 위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동시에, 양자간 비판 및 견제관계도 나타나는데, 특히 일선 경찰관들은 언론에 대해 강한 부정적 태도를 드러냈다. 또한, 언론에 대해 경찰이 을의 위치 에 있다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2019년 피의사실공표죄 논란 이후, 공식적인 보도 자료 배포 등이 줄어든 대신 비공식적 취재 경로가 활성화되는 부작용도 관측된다. 전반적으로, 기자들과 경찰관들 간의 친목·교류 활동이 줄어들고 언론과 경찰의 갑-을 관 계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 연구는 심층 인터뷰 분석을 토대로 경찰의 비공식적 정보제공 채널 최소화,경찰의 공식적 언론 대응 창구 개선, 언론의범죄 취재 과열 경쟁을 바로 잡기 위한 규범 정립 등과 같은 실천적 대안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