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복도 공간에서 발현되는 유아들의 경험 양상과 의미를 살펴보고, 전이공간인 복도 공간이 유아교육기관에서 중요한 공간으로서의 역할과 교육장소로서 활용될 수 있는 잠재성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G시와 D시에 위치한 만5세반 유아와 교사를 대상으로 관찰, 면담, 그림 표상활동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였다. 유아들은 복도 공간에서 반가운 인사와 설레는 기다림을 통해 다양한 관계의 시작점을 형성하였으며, 쉼과 비밀을 공유하거나 또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유아들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또한 교사의 시선을 벗어난 자유를 느끼며 동시에 우리들만의 규범을 만들고, 교실에서의 놀이가 복도로 전이되거나 복도가 주는 새로움에 감응하며 다채로운 놀이가 펼쳐지는 양상을 보였다. 유아들에게 복도는 시간, 공간, 관계의 경계가 유연한 얽힘의 장소이자 유아들이 마주치는 물질들을 담아내는 여백의 장소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복도를 열린 공간으로 제공함으로써 풍부한 경험과 놀이를 가능하게 하는 배움으로 이어가는 장소임을 드러내었다. 이로써 교육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접근 가능성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