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러시아 중등학교 한국어교육과정 설계의 제도적이고 정치적인 상황·맥락을 살피고 교육과정의 구성 및 내용 체계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후속 과제를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러시아 헌법, 교육법, 언어법, 연방국가교육기준, 외국어교육과정 문서와 관련 연구 보고서, 논저 등의 문헌을 검토하고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과정 문서, 교육과정 관련 전문가 4인을 대상으로 조사와 분석을 실시하였다.
러시아에서는 ‘다원주의’를 외국어교육의 대원칙으로 삼고 있으나 국가 차원의 외국어교육과정, 교과서 개발이 미진하고 교사 공급에 어려움이 있는 등 ‘다원주의’ 가치 실현을 어렵게 하는 상황적 요인이 존재한다. 러시아 외국어교육의 근간이 되는 교육과정에서는 타 문화에 대한 관용적 태도, 학습자의 자아실현 및 의사소통 도구로서의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 등을 목표로 설정하며 유럽공통참조기준(CEFR)의 A1+∼B1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10년 중학교 연방국가교육기준이 개정되면서 중학교 정규과목에 제2외국어가 추가되었고, 고등학교 정규과정에서는 제2외국어가 선택과목으로 편성되고 있다.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는 의사소통능력 즉, 담화능력, 언어능력, 사회문화적 능력, 보상전략 능력의 발전을 교육 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며 연간 약 340∼350시수의교육과정을 구성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A1+ 수준 도달을 목표로 5∼9학년 과정에서 다루어야 할 주제, 의사소통활동 과제, 언어 지식 등의 교육 내용 체계와 요소를 구체적으로 마련하여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한국어교육과정이 러시아 내 중등교육의 내실화에 기여하며 고등교육에서의 한국어교육 발전을 지속적으로 견인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중학교-고등학교 간 연계를 위한 후속 교육과정 개발이 필요하며, 교육과정-교재-교수·학습-평가를 통한 환류 및 교육과정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 방향성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