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연안 지역의 주된 경제 발전 동력 중 하나는 관광 산업이다. 관광 산업은 역사문화자원을 기반으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카리브해 연안 지역의 경우는 전통적으로 3-S로 상징되는 태양(sun), 해변의 모래사장(sand), 바다(sea)와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에 기반하여 관광 산업이 발전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논문의 목적은 3-S에 기반한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관광이 지역 발전에 가지는 함의를 ‘인클레이브 관광(enclave tourism)’의 개념을 통해 분석하는 것이다. 특히 올인클루시브 관광이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멕시코 카리브해 연안 지역 (칸쿤)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주요 관광 지역의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올인크루시브 관광은 관광 관련 부대시설과 서비스를 모두 포괄하는 호텔 리조트와 같은 관광 복합체 내에서 관광객이 관광 기간을 보내며, 모든 관광 관련 활동을 하도록 하는 관광 형태이다. 이러한 관광 형태에서는 인클레이브 경제 구조에서 나타나는 자본 축적을 위한 ‘탈영토화된 장소’로서의 특징이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이 탈영토화된 장소는 주로 다국적 기업과 같은 초국적 자본이 투자하고, 거의 가공하지 않은 상태의 자원을 수출하는 자본 축적의 공간으로 활용되지만, 실제 지역 사회와는 분리된 공간으로 존재한다. 카리브해 연안 지역 사례 분석을 통해 본 연구는 이러한 인클레이브 관광의 한 형태인 올인클루시브 관광이 지역 내 존재해온 노동, 젠더, 도시 구조, 환경 및 자원 이용과 관리와 같은 생태·사회적인 측면에서 존재해온 불평등한 권력 관계를 심화시킴으로써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관광업계의 노력은 물론이고 지역 공동체가 참여하는 공동체 기반 관광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