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및 가상현실과 같은 몰입형 기술은 여행 전, 중, 후 단계에서 관광욕구의 자극을 가능하게 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나아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관광산업에서의 몰입형 기술에 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에서는 가상현실 기술을 마케팅 도구가 아닌 하나의 경험재로서의 가치를 확인하고, 행태지리학적 관점에서 관광자의 가상공간 및 관광목적지 내에서의 공간인지와 행동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연구 목적을 위해, K캠퍼스를 연구 대상지로 선정하였으며, 연구대상지를 VR 자극물로 개발하였다. 이 연구는 관광자의 인식과 행동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에 중점을 두어, 질적 자료의 수집 및 분석을 수행하였다. 먼저, VR 체험 이후(t1)와 관광목적지 방문 이후(t2)의 두 시점에 걸쳐, 심층인터뷰와 인지지도 자료를 수집하였다. 심층 인터뷰 연구 결과, VR 경험 속성은 “각성(긍정적/부정적), 몰입의 경험, 감각적 경험, 공간적 현존감” 으로 범주화되었다. 먼저, 참여자는 가상공간상에서 긍정적인 각성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각성을 느끼고, 감정 상태의 전이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또한, 가상공간에서 참여자는 시간에 대한 인지를 못 하는 몰입을 경험하였으며, 실제 물리적 공간처럼 가상공간을 표현하였다. 또한, 감각 왜곡(e.g. 환청)을 경험하며, 가상공간에서의 활동을 “실제 ... 인 것처럼”으로 표현하였다. 관광목적지 방문 이후, 참여자들은 가상공간에서의 이동이 실제 행동에 영향을 미침으로 진술하였는데, 참여자들의 행동 양상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상현실에 관한 연구는 주로 관광자의 인식을 측정하는 양적 접근을 취하는 데 반해, 이 연구는 참여자의 심리적 상태와 인식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개발자 및 관광마케터에 대한 실무적 시사점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