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외국인 근로자의 주변화 된 위치성과 농촌 지역의 경제·사회적 맥락이 농업 부문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취약성을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개 과정에서 중개인의 역할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들이 경험하는 취약성이 다르게 나타났다. 둘째, 외국인 근로자가 농장에 배치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고용 상의 법적 상태에 따라, 근로자의 노동 경쟁력에 따라 경험의 차이가 존재한다. 셋째, 근대적 계약 관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고용 과정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취약한 환경에 놓이게 만든다. 넷째, 농업 부문 외국인 근로자들은 물리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근로 및 주거 환경과 열악한 교통 인프라로 인해 빈곤한 사회적 관계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적절한 사회적 지원을 동원하지 못하게 하여 또 다른 취약성을 경험하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