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방언 합성명사에는 ‘용언+{-(으)ㄴ, -(으)ㄹ}’ 구성이 후행어기와 결합하여 합성어를 형성하는 경우가 있다. 본고에서는 어휘부에서 합성어를 형성할 때 용언에 결합하는 ‘-(으)ㄴ, -(으)ㄹ’의 성격을 규명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으)ㄴ, -(으)ㄹ’이 결합한 전남방언의 합성명사를 제시하고 형용사와 결합한 유형, 동사와 결합한 유형을 살핀다. 또한 ‘나:만이, 땅간차’ 등은 통사적 구성이 재분석을 통해 단어화된 유형으로 설명한다. ‘용언+{-(으)ㄴ, -(으)ㄹ}’이 후행어기와 결합한 합성명사인 ‘굵은집, 작은각시, 죽은소리, 설장구’ 등은 통사부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어휘부에서 형성된 것으로 본다. 이들 중에는 통사적 구성을 설정할 수 없는 예가 존재하여 논항을 갖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받침 ‘ㅂ’이 ‘-오/우’로 활용하는 통사부에서와 달리 합성명사 형성에 ‘ㅂ’탈락이 일어난다. 더욱이 ‘용언+{-(으)ㄴ, -(으)ㄹ}’이 통사부에서는 체언만을 수식하는 구조인데 이들이 ‘검은자, 늙은텡이’처럼 어근이나 접사를 수식하는 구조를 보이기도 하고 관형절을 설정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전남방언 합성명사 중 ‘용언+{-(으)ㄴ, -(으)ㄹ}’로 결합한 합성명사는 어휘부에서 기능하는 ‘-(으)ㄴ, -(으)ㄹ’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어기형성 접사’로 상정하여 어휘부의 요소로 다루어야 함을 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