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과 175개 교역 상대국의 패널 데이터를 이용하여 한-EU FTA가 한국의 해외직접투자 (outward FDI) 및 외국인직접투자 (inward FDI)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연구한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와는 달리 지식 자본 모델 (knowledge-capital model)에 본국과 호스트 간의 양자 간 제도적 거리를 추가적으로 고려하여 분석한다. 교역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를 고려하여 PPML 추정법에 고정효과를 사용한 결과에 따르면, 한-EU FTA는 한국의 해외직접투자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한국과 파트너 국가 간의 양자 간 제도적 차이는 한국의 대내외 FDI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반면 한-EU FTA와의 교차항을 이용하여 분석하였을 때에는 추가적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본 논문의 연구 결과 국가별 고정효과를 누락하는 경우 한-EU FTA 계수의 부호 방향이 바뀌는데, 이는 FTA의 FDI에 대한 효과를 분석할 때 내생성문제를 간과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