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사에서 1일 다작품 공연 체제는 근대극 도입 초기에 활발하게 선호된 공연 방식이었다. 현재는 1일(1회) 1작품 공연 체제가 일반화되었지만, 일제 강점기와 해방기 그리고 분단 이후까지도 1일 다작품 공연 체제는 폭넓게 인정되는 공연 방식이었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막상 1일 다작품 공연 체제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는 전무한 상태이다. 실제로도 이러한 공연 체제가 언제 시작되었고, 어떻게 연극계로 확산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나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극사적 맹점을 보완할 목적으로 구상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1920년대 취성좌와 토월회 일맥을 중심으로 1일 다작품 공연 체제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떠한 방식으로 구체화되었는지를 살필 것이다. 그리고 1930년대 조선 대중극이 구체적으로 성행하는 시점에서 이러한 1일 다작품 공연 체제가 어떻게 정착되고 세부적으로 정리되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1920~30년대 대중(신파) 극단의 레퍼토리 중에서 대표적인 작품을 추출하고 그 변화 양상을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1일 다작품 공연 체제의 형성 과정과 이러한 공연 방식의 특장점에 대한 고찰을 전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