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유지충원율을 대학 존속 여부를 가늠할 주요 지표로 간주하고, 유지충원율 상위~하위 대학이 교육·연구 여건 및 성과에서 어떤 양상을 보였는지 2017~2020년의 추이를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2021년 기준 유지충원율에 따라 일반대학을 A(상), B(중), C(하)등급으로 구분하였고, 유지충원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히기 위해 2017~2019년 대학별 평균치를 활용하여 위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등급에 따른 대학의 추이를 살펴본 결과, 모든 변수가 동일한 패턴을 보이지 않았지만 A등급은 B, C등급에 비해 국·공립대학과 수도권 대학의 비중이 높았고, 대학의 규모가 큰 편이었다. 그리고 교사시설 확보율, 전임교원 확보율, 학생 1인당 교육비,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취업률, 전임교원 1인당 연구실적, 학생 1인당 재정지원사업 수혜액이 가장 높았고, 특히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및 학생 1인당 재정지원사업 수혜액의 등급 간 격차가 매우 컸다. 한편, 유지충원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국·공립대학일수록, 수도권 대학일수록, 대학의 규모가 클수록 유지충원율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대학 특성 변수의 영향력이 상당하였다. 반면 교육·연구 여건 변수의 고유한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작았고,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을수록, 학생 1인당 교육비가 낮을수록 유지충원율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교육·연구 성과 변수의 경우, 취업률과 전임교원 1인당 연구실적이 높을수록, 학생 1인당 재정지원사업 수혜액이 많을수록 유지충원율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성과 변수의 고유한 영향력은 비교적 컸다.
본 연구를 통해 비수도권 소규모 사립대학일수록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실증되었다. 그리고 대학 설립 당시부터 고정된 대학 특성 변수와 이미 상·하위 대학 간 격차가 고착화 된 교육·연구 성과 변수의 영향력이 커 유지충원율 또한 대학 서열화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대학 간 격차를 완화하고, 고등교육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