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대 대선 과정에서 증폭된 젠더갈등 현상에 주목해 젠더갈등에 대한 남녀간의 인식과 상호 이해 및 오해의 정도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젠더갈등의 현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합리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9개의 젠더갈등 이슈와 2개의 정치 관련 이슈 등 총 11개 항목에 대해 상호지향성 분석을 실시했다. 청년층 남성 163명, 여성 162명 등 총 32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객관적 일치도에서 두 집단은 대부분 인식의 차이를 보였고, 주관적 일치도에서도 남녀 모두 자신의 인식과 상대방의 인식에 대한 추정에 대부분 차이가 있음이 나타났다. 정확도에서도 남녀 모두 자신의 인식과 자신의 인식에 대한 상대방의 추정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20대 남성과 여성들은 젠더 갈등에 있어 상호 인식 차이와 오해, 상대방에 대한 불신 등이 팽배함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는 상호지향성 모델을 활용해 20대 남녀의 젠더갈등 지형을 실증적으로 확인하였으며,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갈등 당사자 간의 적극적인 의견 공유와 이들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필요함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