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일본의 TV Tokyo가 기획한 프로그램 ‘집에 따라가도 될까요?’를 자료로 하여 교섭상황에 나타나는 실제 거절표현을 의미공식에 대입하여 일본인이 선호하여 사용하는 거절전략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를 교양 언어로서 일본어를 학습하는 사람에게 보다 다양한 거절표현을 제시하고 상황에 맞게 거절표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표현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을 연구목적으로 하였다.
먼저, 프로그램 106회 중 37화까지 분석하여 거절표현이 나타나는 담화 97개를 확보하여 문자화하였다. 이때 거절에 수반되는 중요한 비언어적인 요소인 ‘웃으면서’, ‘웃음’, ‘머리 숙이며’ 등도 같이 문자화하였다. 그 이유는 직접적인 거절표현이라 하여도 이와 같은 비언어적 요소가 추가되어 직접적인 거절 시의 경직되고 부담스러운 느낌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독자가 알아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며 실제로 일본인이 직접적인 거절표현을 발화하면서 부수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시키기 위함이다.
다음으로, 나타난 거절표현을 의미공식에 대입한 결과 직접적인 거절표현 외에 간접적인 표현으로 ‘사죄’, ‘이유’, ‘대안 제시’, ‘유감 표명’, ‘되물음’, ‘이후 약속’, ‘말흐림’, ‘사정’, ‘회피’로 총 10개의 의미공식으로 분류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들 의미공식 중에 직접적인 거절표현을 가장 선호하여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간접적인 거절표현 중에서는 ‘이유’, ‘말흐림’, ‘사죄’의 순으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이상의 결과로부터 일본인 모어화자의 경우 명확하게 거절의 뜻을 빠르게 전하고 ‘이유’, ‘말흐림’, ‘사죄’ 등의 간접적인 거절표현을 붙여 전함으로써 거절에 있어서 청자-화자 상호간의 ‘거절부담’을 줄이고자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거절표현을 의미공식 별로 분류하고 그 출현 빈도를 파악함으로써 일본인모어화자가 선호하여 사용하는 거절표현을 검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