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2005년에 개봉된 영화 『ALWAYS 3번가의 석양』을 전후로 이슈화된 쇼와 30년대 붐 속에서 회자되는 ‘꿈=파워’와 ‘마음=인정’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슈카와 미나토의 「혼자만의 낙원」은 어떠한 ‘쇼와’를 표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분석을 시도했다. 특히, 드라마가 방영된 동시대에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었던 사토리 세대 및 이들 세대에게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탈존주의의 모습을 관찰하고, 가족과 공동체 네트워크와 단절된 사토리 세대가 어떻게 새로운 관계성을 재구축해 나가는지에 대해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그 결과, 드라마 「혼자만의 낙원」은 ‘마음=인정’이라고 하는 쇼와 30년대 붐에서 논의되고 있었던 핵심 담론 그 자체를 소환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이와 같은 쇼와 30년대 붐을 대표하는 핵심 담론이 ‘2006년’이라는 동시대적 문맥에서는 쉽게 동화되지 못하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타자와의 단절로 인해 발생하는 ‘외로움’, 즉 동시대 사토리 세대에게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가족과 공동체와의 네트워크 단절로 발생하는 탈존주의로서의 ‘외로움’에 대해서, 드라마 속에서는 오히려 단순히 동화를 통해 ‘하나의 마음’을 공유하게 되면 ‘외로움’ 그 자체를 느끼는 감정마저 사라져버려 결과적으로 비인격적이고 획일화된 인간이 되고 만다며 비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물론, ‘정의는 승리한다’고 하는 울트라맨 시리즈의 규격화된 내러티브 문법으로 인해 ‘외로움’이라고 하는 자신의 감정에 의식적일 때 비로소 타자의 감정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 나오코의 설명에 동화된 사람들 역시 납득을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드라마 「혼자만의 낙원」은 동화를 경험해 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위상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열린 결말을 준비해 두고 있고, 이를 통해 동시대 탈존주의에 빠져 있는 사토리 세대에게 ‘하나의 마음’(‘마음=인정’)을 통해 가족과 공동체라는 네트워크를 재구축하려고 했던 방법으로서의 ‘쇼와’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동시에 보여 준 작품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