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지방 도시의 청년들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이다. 세대로서의 청년 개념이 아니라 청년성을 사회문화적 맥락과의 연관 속에서 파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전북대 앞 ‘카페 골목’에서 만난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노동, 취업, 소자본 창업의 계기를 다룬다. 분석을 위해 부르디외의 자본, 장(champ) 개념과 서동진의 ‘아르바이트 경제’ 개념, 라자라토의 ‘부채인간’ 개념 등이 활용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즉 이들은 문화자본 획득 경쟁이 이루어지는 장과 임금노동이 이루어지는 장에 동시에 걸쳐져 있었다. 경제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졸업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또는 졸업 후 취업하더라도 계약직이나 임시직 등 아르바이트 노동자에 가까운 지위를 얻게 된다. 그들이 청년으로 여겨질 수 있는 한정된 기간 내에 문화자본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유예적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소자본 창업의 장에 진입하여 카페를 창업한 연구참여자들은 금융•부채 의존성을 더욱 키워간다. 이들은 ‘스펙’ 쌓기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 경제에서 벗어나고자 스스로 ‘부채인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