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지금까지 역량, 수행, 자본의 순환고리 안에서 인간 능력을 규정하려는 시도에서는 인간 능력의 본원적 측면들이 은폐되고 가려졌다는 문제의식 아래 ‘역량의 철학’ 혹은 ‘역량의 존재론’으로 규정되는 스피노자 철학을 중심으로 역량의 철학적 토대와 주요 논제를 도출하였다. 이를 위해 첫째, 평생학습 맥락에서 ‘역량’ 개념의 다양한 정의와 활용, 그 이면에 전제되어 있는 가정과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핵심적으로 제기되는 쟁점과 문제점을 도출하고, 둘째, 이에 기초하여 본 연구가 역량 탐구의 이론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스피노자 철학 체계의 기본적인 관점과 토대를 점검한 후, 그 지반 위에서 역량의 개념과 특성이 어떻게 규명되고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셋째, 스피노자의 역량(potentia) 개념과 본성이 가지는 (평생)교육학적 관계와 의미를 본 연구의 문제 설정의 토대 위에서 탐색하고, 넷째, 결과적으로 평생학습의 지평에서 다면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역량에 대한 관점과 차원을 제시함으로써, 이것이 파급하는 시사점을 논의하였다. 연구 결과, ① 역량의 생태적 특성과 관계능력의 증강, ② 변용역량의 증대, ③ 존재생성으로서의 욕망 창조 능력, ④ 체화된 실천감각의 수행 역량이 주요 논제로 도출되었다. 마지막으로 스피노자 역량(potentia)의 생태성, 반목적성, 다양성의 논증에 기반해서 기존 연구의 ‘선택적 제한점’을 드러내고, 인간 역량을 이해하는 관점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