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미국의 난민 수용 제도와 미얀마 카렌족 난민의 삼각 초국주의 실천을 다룬다. 미국은 계산된 친절의 원리에 바탕을 두고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민관협력 체계 아래에서 엔지오가 국가를 대리하여 난민들의 적응 과정에 개입한다. 난민들은 경제적 자립과 미래로 향하는 새로운 주체 만들기 작업에 압박을 받지만 공동체와 기억에 바탕을 둔 초국적 관계를 통해 미국 사회에 적응해 나간다. 본국과 거주국, 한국(인)까지 포함된 삼각의 초국적 관계가 난민들에게 정서의 안정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의 인종질서를 헤쳐나가는 데 출구를 제공한다. 한국계가 마련한 교육의 장에서 이루어지는 소수자-소수자 연대는 기존 질서의 틈을 파고들며 확장해내는 공생의 영역이다. 본 연구는 카렌족이 그 공생의 영역에서 난민촌, 한국, 미국이 연계된 초국적 생활세계를 구축하며 미국을 넘어서는 또 다른 경로의 통합을 추구해나가고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