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태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문화연구적 접근을 시도하여 이들이 한국을 어떻게 상상하고 있는지를 밝힌다. 유학 현상에 관한 기존 연구는 지리학적 접근, 심리학적 접근, 사회학적 접근 등으로 구분된다. 기존 연구들은 나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유학생들이 유학 목적국에 대해 어떤 서사들을 동원해 상상을 구축하는지에 대한 검토를 누락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문화연구적 접근을 제안하며 글로벌한 수준에서 특정 공간이 어떤 방식으로 표상되는가를 살피고자 했고, 구체적으로는 국제적 수준에서 한국 이미지를 결정지었던 ‘한국전쟁’이 현재 유학생들에 의해 어떤 개념과 서사로 대체되고 있는가를 살피고자 했다. 20명의 태국인 유학생들과 심층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공식문화자본 획득을 목적으로, 한국대중문화자본을 발판으로 한국 유학을 결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은 정치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수렴시키며 한국을 ‘아시아의 발전된 산업국가’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고, 동시에 경제민주화나 기회의 평등, 공유의 미덕 등을 한국의 특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삶이 늘 분주하고 조급하며 여유를 갖추지 못하고 있고, 조직 내에 존재하는 강력한 위계문화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이 연구는 문화연구적 접근을 통해 유학생들이 한국을 상상하는 방식을 살핌으로써, 궁극적으로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어떤 장소에서 삶과 학업을 영위하고 싶어 하는가를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