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적 조직문화인 권위주의와 집단주의가 부패 의향에 미치는 영향과 조직 동일시의 매개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데 있다. 권위주의와 집단주의는 서구와 구분되는(혹은 더 두드러지는) 조직문화로 구성원의 태도와 행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한국적 조직문화와 구성원의 행태 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권위주의, 집단주의, 조직동일시, 부패의향 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델을 활용하였으며,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권위주의는 조직 동일시를 거쳐 부패의향을 증가시켰다. 둘째, 집단주의는 조직동일시를 거쳐 부패의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집단주의는 구성원의 부패의향을 억제하는 반면, 권위주의는 구성원의 부패의향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공공부문의 부패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권위주의 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며, 조직 동일시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