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고는 라이날트 괴츠의 『제프 쿤스』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문학과 연극의 수행적 정치성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논해보고자 시도한다. 라이날트 괴츠의 『제프 쿤스』가 수행하는 파편적이고 해체적인 글쓰기가 아방가르드한 고급예술의 추상성을 거부하고 세속적 대중문화를 통해 경험되는 순간적 도취를 정치적 해방의 기점으로 승인하고자 할 때, 유의해야 할 반성적 계기는 없는가? 이런 문제의식 아래 본 연구는 『제프 쿤스』가 모아내는 파편적 이미지를 꼼꼼히 독해하고, 나아가 예술의 세속화 테제를 제시했던 발터 벤야민의 사유를 다시 점검하며, 예술의 정치성이 주장되는 배경과 그 역사철학적 조건에 대해서 탐구해봄으로써 예술적 세속화와 그 해방의 순간에 대하여 미학적 코기토를 반성적 계기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