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는 분단이라는 특수한 맥락과 맞물리면서 예민한 정책 논쟁의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소환되곤 한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사건, NLL 논란,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서해5도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조차 서해5도는 자신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중앙 일간지’의 시각에서, 철저히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서만 존재해왔다. 이 논문은 ‘중앙 일간지’가 자신들이 설정한 특정한 프레임을 바탕으로 서해5도를 어떤 공간으로 재구성하는지 이해함으로써 한국 사회에서 서해5도를 어떤 식으로 소비하고 소환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연구목표로 삼았으며, 이를 위해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6년에 걸쳐 ‘중앙 일간지’에 실린 서해5도 관련 사설을 대상으로 삼아 담론분석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이 연구는 서해5도 담론을 구성하는 핵심 프레임을 ‘파도’ ‘해무’ ‘평화’로 구분했다. 또한 미디어 담론은 서해5도를 정파적 이해관계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환해왔으며, 서해5도라는 공간 역시 ‘파도’와 ‘해무’로 상징될 정도로 철저히 객체화시키고 대상화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