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종종 윤리적 이기주의자로 분류되곤 한다. 하지만 이기주의에 대한 상식적인 이해에서는 소크라테스가 윤리적 이기주의자라는 주장은 쉽게 이해되는 주장은 아니다. 사실 소크라테스를 윤리적 이기주의자로 이해하는 학자들 사이에도 그 때 윤리적 이기주의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이견이 존재한다. 이 논문에서는 소크라테스와 윤리적 이기주의에 대해 최근에 제기된 몇몇 연구를 일별하고 소크라테스가 윤리적 이기주의자인지 그리고 혹시 소크라테스를 윤리적 이기주의자로 분류한다 하더라도 그 때의 윤리적 이기주의는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다룬다. 필자는 블라스토스를 따라 덕과 행복의 관계를 비-도구적인 관계로 이해하는데 그렇게 행복의 내용을 덕이 채우게 될 경우 소크라테스가 행복주의eudaimonism, 즉 모든 인간은 행복을 자신의 모든 행위의 궁극적인 목적으로서 욕구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이 사실은 소크라테스가 이기주의를 받아들인다는 결론을 함축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를 이기주의자로 이해하는 연구자들은 소크라테스의 이기주의를 양성 이기주의benign egoism, 즉 각자의 이익이 서로 상충하지 않는 형태의 이기주의로 이해할 것을 제안하는데 사실 추구하는 좋음들의 본질적인 성격 때문에 각자가 추구하는 좋음들이 서로 상충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상을 굳이 이기주의로 이해하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학자들이 ‘윤리적 이기주의’를 학문용어로서 약정적으로 정의하는 한에서는 소크라테스에게 적용시킬 수 있다 하더라도 애초에 행복주의와는 달리 이기주의/이타주의의 틀로 소크라테스를 접근하는 것이 부적절한 만큼 소크라테스를 윤리적 이기주의와 연관시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