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세상의 등장은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특히 의료현장에서 의사-환자 간에 새롭게 요청되는 역량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즉 커뮤니케이션의 속성 변화는 사회의 질서 또한 개방적이면서 비선형적인 쌍방향 흐름의 형태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새로운 질서에 따른 의료 커뮤니케이션의 변화의 핵심은 수직적인 위계질서가 수평적인 질서로의 전환에 있다. 그동안 의사는 정보를 제공해주고 질문에 대한 해답까지 제시해주는, 거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반해 환자는 지극히 소극적인 태도로 의사의 지시나 충고에 큰 영향을 받는 그러한 수동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디지털 언어가 지배하는 공간에서의 ‘수용자’는 기존의 소극적인 태도로만 설명되어서는 안 되며,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이른바 ‘탐색가’로서의 모습이 요구된다. 이는 메타버스의 의료에서 환자에게 기대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결국 새로운 언어, 새로운 매체의 등장, 그리고 새로운 문명을 살아가기 위해서 현대인들이 이에 대처하는 능력을 구비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최우선의 과제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리터러시의 문제이고, 인간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이해의 문제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변화된 삶의 공간에 대한 리터러시의 개념을 이해하고, 특히 메타버스 의료에 적합한 새로운 역량을 구성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