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언어 쓰기 연구에서 학습자 작문의 통사 발달 양상은 주로 통사구조의 복잡함의 정도를 나타내는 양적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척도들은 학습자 언어에 나타난 통사구조의 다양성 및 제2언어 발달 과정에서 통사구조 사용 양상의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의 이와 같은 제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2언어 학습자 쓰기언어의 통사 발달을 다양성의 측면에서 탐구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인 학습자의 영어 작문에 나타난 동사-논항구조의 종류와 분포를 분석하였고, 능숙도 수준과 장르별로 빈도 분포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연구자가 수집한 390편의 학습자 작문에 나타난 동사-논항구조의 용례를 모두 추출하여 분석한 결과, 학습자들은 제2언어 능숙도 수준이 높아질수록 더욱 다양한 동사-논항구조를 사용하고 있으며, 개별 동사-논항구조가 학습자의 쓰기언어에 출현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순서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글의 장르에 따라 동사-논항구조의 분포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