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은 그 결과가 학습자뿐만 아니라 현장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부담 시험이며, 많은 연구들이 어떻게 문항 난이도 예측을 할 수 있는지 혹은 영어 교재나 참고 교재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수준과 유사한지 등의 질문에 관심을 보여 왔다. 본 연구에서는 시험자료의 언어적 특성 중 어휘다양성과 가독성에 대한 계량적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는 현장에서 시험 문항 평가 및 분석, 그리고 언어 평가 문항 개발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독해지문 중 각 17개씩 총 136개 독해 지문을 선별하였다. 자료는 20,698개 단어(5,034 어휘 타입)가 1,036개 문장에 포함된 규모이다. 136개 각 지문은 세 가지 어휘다양성(MTLD, MATTR, HDD)과 네 가지 가독성 지표(Flesch Reading Ease, Flesch-kincaid Grade Level, Gunning Fog Index, Dale-Chall)를 연도와 문항별로 비교 분석하였다. 어휘다양성은 언어 자료의 어휘가 얼마나 다양하고 풍부하게 제시되고 있는지를 계량적으로 기술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고, 가독성 수준 지표는 읽기 자료와 학습자 수준을 비교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계량적 지표이다. 이러한 계량적 지표는 다양한 교재 개발, 읽기 시험자료 평가, 특히 학습자 수준에 맞는 읽기 자료 선별과 같은 다양한 교육 영역에서 참고할 수 있는 언어 정보이다. 모든 언어 처리와 분석은 Python 코딩으로 진행했고 공개된 패키지(nltk, stats, lexical-diversity) 등을 사용하였다. 먼저, 어휘다양성 분석 결과는 연도별로는 어휘다양성 범위가 유사하지만, 문항별 일관성이 관찰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문항 개발 과정에서 어휘다양성 고려가 필요함이 관찰되었다. 두 번째로 가독성 지표 분석에서는 고등교육과정 수준이라고 하기에 너무 쉽거나, 대학수학능력시험 대상자 수준을 초과하는 가독성 수준에 해당하는 문항이 일관되게 연도별 그리고 문항별로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가독성 표준이 과연 적절한 읽기 능력 평가에 효율적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독해자료의 가독성 차이가 시험의 난이도와 어떤 연관성을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수준의 가독성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목표에 부합하는가에 대한 논의와 교육적 공감대 형성이 향후 연구와 함께 필요하다는 제언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