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인터넷 및 통신 기술의 발달, 높은 스마트 기기의 보급률 등으로 인해 이전보다 실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따라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부터 비즈니스 메일에 이르기까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의사소통 도구로서 영어를 활용하는 것이 요구된다. 특히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대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전보다 쓰기 능력 함양을 위한 교육이 중요해졌다. 우리나라와 같은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상황에서 효과적인 영어 쓰기 교수법은 장르 기반 쓰기 지도법이다. 장르 기반 쓰기 지도는 목표 언어 담화 사용자들이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실제적인 맥락과 목적을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쓰기 교육 현장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수업 도구인 교과서를 분석하여 장르 기반 쓰기 지도에 활용하기 적합한지를 분석하고자 했다. 연구 대상이 되는 교과서는 2015 개정 〈고등 영어 독해와 작문〉 총 다섯 종으로 각 교과서 쓰기 활동에 반영된 장르, 통제 정도에 따른 작문 유형, 장르 기반 쓰기 교수-학습 모델 단계 적용에 대한 적합성을 분석했다. Ahn(2012)의 분류 기준에 따라 이야기, 절차, 서술, 보고서, 묘사, 설명, 논설 일곱 장르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시나 소설을 포함하는 서술 장르는 모든 교과서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가장 많이 반영된 장르는 묘사이며 두 번째로 많이 반영된 장르는 논설과 이야기이다. 어떤 교과서에서도 장르는 고르게 반영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C 교과서에는 묘사, 이야기, 논설 세 장르만 반영되었다. 둘째, 쓰기 활동을 통제 정도에 따라 통제 작문, 유도 작문, 자유 작문으로 분류하고 어떤 장르와 함께 사용되는지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목표 장르와 관계없이 교과서 내에서 동일한 유형이 제시되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A 교과서에는 통제 작문 활동은 제시되지 않고 유도 작문과 자유 작문 활동으로만 구성되었다. A 교과서의 유도 작문 활동은 ‘주어진 질문에 자신의 대답 쓰기’, ‘주제에 따라 표 완성하기’, ‘일부만 제시된 문장 완성하기’로만 구성되어 있다. 모든 교과서에서 장르와 관계없이 동일한 활동이 제시되는 경향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교과서에 제시된 쓰기 활동 단계를 Feez(1998)의 장르 기반 교수-학습 쓰기 모델과 비교한 결과 재구성 없이 교과서에 제시된 단계를 적용하여 수업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모든 교과서에서 이전에 배웠던 장르와 해당 차시에 배운 장르를 비교하는 단계에 해당하는 활동이 없었다. 추가로 A 교과서와 E 교과서에서는 맥락화, B 교과서와 D 교과서에서는 모델링 단계에 해당하는 활동이 제시되지 않았다. 〈고등 영어 독해와 작문〉 교과서를 사용하여 효과적인 장르 기반 쓰기 지도를 시행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목표 장르의 모델 텍스트 제시와 협력적 쓰기 활동 및 학습 자료 제공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