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장애인의 관광 연구와 경험에서 더욱 소외되고 있는 ‘시각장애인의 관광’에 천착하여 관광을 향유하는 주요 감각 기관인 시각 기능을 상실한 장애인들이 과연 관광에 대한 욕구를 가지는지, 관광을 어떻게 바라보고 향유하는지, 관광 경험의 의미는 무엇인지 현상학적 접근을 통해 구조화하고 본질을 이해해 보고자 하였다. van Manen의 4가지 실존체(신체성, 공간성, 관계성, 시간성)를 성찰의 길잡이로 하여 참여자의 개별 심층인터뷰와 연구자의 참여관찰, 문헌 등의 자료를 분석하여 최종 23개의 주제(theme)와 10개의 본질적 주제(essential theme)를 도출하였다. 연구 결과 눈이 보이지 않아도 시각장애인은 후각, 촉각, 청각 등 또 다른 신체 감각 기관을 통해 그 장소와 대상을 이미지화하며 관광경험을 구성해 나갔으며, 관광은 시각장애인에게 삶의 반경을 확장하며 새로워진 자신과 세상을 만나게 하는 통로가 되는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가질수록, 전맹일수록 여행의 문턱이 더 높다고 인식하였으며, 그 문턱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일단 여행을 경험하게 되면, 시각장애인은 그 누구보다 여행에 대한 만족감과 가치, 긍정적 효과를 누리면서 세상 속에서 보다 자립적이고 행복한 삶을 누리며,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 결과를 통해 그동안 관광학 연구에서 배제되어 왔던 시각장애인의 관광 경험에 대한 학문적 의의와 모두를 위한 관광의 기본권, 관광 정의 실현을 위한 함의를 제시하였다.